Culture — Summer 2022
청산방송국,
CBN이 되기까지
위성사진을 보고 방송국을 짓는다.
그 방송국의 영문 이름은 열두 시장의 투표로 정해진다.
청산도는 여러 시장의 도시가 한 지도 위에 붙어 있고, 그래서 어떤 시설과 이름은 한 사람이 결정하지 못한다. 지난겨울, 이 군도의 시장들은 도시를 가르는 물줄기를 놓고 강이냐 천이냐를 투표로 정한 바 있다. 이번 여름의 무대는 물줄기가 아니라 방송국이다.
01위성사진을 보고 지은 방송국
7월 말 「청산방송국 - 90%」라는 글이 올라온다. 완공이 임박한 방송국 사옥의 스크린샷과 함께, 몇 줄의 제작 노트가 붙는다. 모티브는 실재하는 지역 방송사 KNN이고, 제작자는 은산시의 시장이며, 아이디어를 준 사람은 신현시장이라고 적힌다. 그리고 「처음으로 위성사진을 보고 만든 건물입니다」라는 한 줄이 붙는다. 실재하는 방송사의 항공 이미지를 참고해 배치와 형태를 옮겼다는 뜻이다.
노트에는 「남은 일들」이 목록으로 붙는다. 엘리베이터 완공, 상가 구역 완공, 조경 작업, 위치 선정, 기타 등등. 「위치 선정」도 아직 남은 일에 들어 있다. 건물은 거의 다 지었는데 어디에 놓을지는 정하지 않은 상태다.
02열두 시장의 투표
건물이 완성될 무렵, 결정해야 할 것이 하나 남는다. 이름이다. 8월 9일 「청산방송국 영문명칭 투표 안내」가 도시행정 게시판에 올라온다. 투표 기간은 8월 9일부터 12일까지, 그리고 단서가 붙는다. 「청산도 내 시장분들께서만 투표를 부탁드립니다.」 방송국의 이름을 정하는 권한이 청산도에 도시를 둔 시장들에게만 주어진다. 후보는 네 개다. Chengshan Central TV(CCTV), Cheongsan Broadcasting Network(CBN), Cheongsan News Network(CNN), Cheongsan Broadcasting System(CBS). 넷 모두 실재하는 방송사의 약칭과 겹친다.
청산도 내 시장분들께서만 투표를 부탁드립니다.
이튿날 「결과 안내」가 이어진다. 투표에 참여한 것은 청산도 내 시장·군수 열두 명 — 두도군수, 서면군수, 은산시장, 들안시장, 동림시장, 화명시장, 오천시장, 신현시장, 심양시장, 감천시장, 려명시장, 미리내시장(평천군수 제외)이다. 이 가운데 과반인 일곱 명의 표를 받은 「Cheongsan Broadcasting Network(CBN)」이 최종 명칭으로 결정된다. 앞선 기사들에 이름을 남긴 미리내시장과 화명시장도 이 명단에 있다. 「2022년 8월 10일, 청산방송국의 출범을 보도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안내가 닫힌다.
03도시 바깥의 공공
방송국을 지은 은산시장은 자기 도시도 부지런히 채운다. 7월에는 「은산석포연료전지발전소」를 완공하는데, 인천연료전지발전소를 참고해 발전기 384대에 태양광까지 포함한 생산량 39.6MW라는 제원을 붙이고, 「다음 발전소는 열병합발전소를 지어 보겠다」고 예고한다. 그 사이 「서북꽃공원」이나 「그냥빌딩」처럼 힘을 뺀 소품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