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Year-End 2021
애셋 연구소,
짓기 전에 만드는 사람들
도시를 짓기 전에 벽돌부터 빚는다.
공약을 걸고, 투표를 받고, 귀찮음과 싸우는 제작기의 계절.
「연구소」라는 이름이 붙은 게시판에서는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그 도시를 이루는 재료가 다뤄진다. 시티즈 스카이라인의 건물 애셋을 직접 모델링하고, 필수 모드를 정리하고, 도시 이름의 통계를 내는 일이 이 게시판에 올라온다.
01공약을 걸고 시작하다
11월 19일, 한 사람이 「애셋 연구소」에 제작기를 다시 연다. 첫 편의 사연은 이렇다. 작년 이맘때 비슷한 애셋을 내놓았는데 퀄리티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어, 제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하나 걸었고 지금 그걸 지키는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완성될지는 자신도 모르겠다고 덧붙인다.
2편의 제목은 「못 만들었다는 건 다 이유가 있었구나」다. 옛날에 만든 애셋이 지금 봐도 뒷목을 잡을 정도라, 귀찮지만 약간의 퀄리티를 넣어 봤다고 적는다. 3편에서는 「Mark Seam」이라는 기능을 처음 써 보는데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창문과 외벽 입구를 표시해 본다.
02투표에 부치는 벽돌
11월 23일의 4편에서는 「오늘 작업은 많이도 했다」며, 지붕선을 빼면 표현할 것은 거의 다 표현했다고 적는다. 남은 일은 지붕선 표시, UV 배치, 가텍스처 제작, 텍스처 제작, 내보내기 — 목록으로 늘어놓고 「아직도 할 게 많이도 있다」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한 가지를 게시판에 묻는다. 모델의 버건디 색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텍스처링할지 모르겠으니, 한번쯤 투표를 해 달라는 것이다.
겨울호에서 청산도의 시장들이 물줄기의 이름을 투표로 정한 것처럼, 여기서는 애셋 한 부분의 텍스처 방식이 게시판의 투표에 부쳐진다.
03귀찮음의 기록
연재의 뒷부분은 「귀찮음」과의 싸움이다. 12월 18일 5편은 「쭉 쉬고 왔습니다」로 시작해, UV 정리가 많이도 귀찮고 텍스처는 언제 할지 모르겠다고 적는다. 6편에서는 가텍스처 작업을 마치며 UV를 일정한 형태로 펴고 싶었지만 귀찮아 일단 넘겼다고 고백하고, 12월 28일 7편에서는 최종 텍스처만 남았다면서도 「솔직하게 귀찮은 건 마찬가지라 더 늦을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만들다 만 것은 이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12월 9일, 서버 운영자는 「오래 묵은 떡밥」이라는 글에서, 제작 소식조차 알리지 않은 채 후보로만 남아 있는 건물이 많다며 그 목록을 꺼낸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2의 애셋으로 만들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04함께 고치는 공략
12월 28일 운영자가 「함께해요」 게시판에 올린 글의 제목은 「시티즈 스카이라인 모드 추천 게시글 업데이트 필요성」이다. 침체되어 가던 시티즈 모딩 커뮤니티가 올해 중후반 들어 긴장감 있는 변화를 맞았고, 그만큼 오래된 모드 추천 자료로 시작한 뉴비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으니, 필수·추천 모드 공략을 이제 갱신할 때라는 제안이다. 각자 쓰는 모드 목록과 추천 여부를 표기해 공략 게시판에 올려 달라고, 목록을 쉽게 복사하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11월 4일에는 「대한민국 도시의 이름을 정리해 봤다」는 통계 글이 올라온다. 165개 도시 이름을 조사해 첫 자음과 끝 글자의 빈도를 센 것이다. 첫 글자는 「ㅇ·ㄱ」이 전체의 46%를 차지하고, 끝 글자는 「천·주·산」이 흔하며, 「ㄹ·ㅋ」으로 시작하는 지명은 없더라는 결과가 표로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