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Year-End 2021
원월시,
회사를 갖춘 도시
일자리가 부족해 산업단지를 짓는다.
철도공사와 그룹 본사를 거느린 개인 도시의 연말.
01일자리가 부족해서
12월 17일, 「원월복합산업단지」가 95% 완성됐다는 소식이 올라온다. 브러시로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낸 공원까지 갖춘 단지다. 이유가 분명하게 적혀 있다. 「원월시에 일자리가 부족하여」 산업·연구단지 부지를 더 확보해 건설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원월역(구 리버센터역)과 도보 2분, 원월센트럴파크와 도보 5분이라는 입지를 내세우며 「많은 입사 바랍니다」라고 덧붙인다.
나흘 앞선 12월 13일의 글에 이 단지의 용도가 적혀 있다. 기존 「에어철도공사」의 사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원월그룹」 산하 브랜드들의 사옥으로 쓸 단지를 짓는다는 것이다. 참고 대상은 실제 「LG 사이언스 파크」다.
02에어에서 원월로
이 도시의 회사들은 이름을 바꾼다. 「에어철도공사」는 「원월철도공사」로 개칭되고, 「에어리움그룹」은 「원월그룹」이 된다. 운영자는 에어리움그룹 본사를 철거해 새로 지을까 고민하다, 「디자인도 예쁘고 원월시(자작 도시)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 판단해 그냥 이름만 원월그룹으로 바꿔 그룹 본사로 계속 쓰기로 한다.
도시 자체도 크게 손본다. 12월 12일 「개인도시 현황」에서는 도시의 3분의 1가량을 옮겨 부지를 확보하고 도로를 다시 깔았으며, 1년 만에 철도 개발을 재개했다고 적는다. 대각선으로 선로를 놓는 일이 귀찮다는 투덜거림, 왕복 3차선 도로와 고가도로를 추가했다는 근황이 이어진다. 재개발로 생긴 새 부지에 원월철도공사와 원월그룹 본사를 다시 세우고, 기존 사옥은 매각한 뒤 규모가 작은 계열 브랜드를 입점시키겠다는 계획까지 밝힌다.
03갤러리아 포레와 더 와이드
11월 말, 운영자는 서울숲 옆 실존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를 짓는다. 「서울숲 3대장 아파트」를 완성하기 위해 1년 7개월 만에 손댄 작업으로, 도로망 개선으로 땅이 생겨 세 단지를 한곳에 모을 수 있게 됐다고 적는다. 이 도시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자 가장 좋아하는 현대건축가가 자기 작업을 미공개로 남기기로 해서, 대신 자기가 만들게 됐다는 사연까지 붙는다. 완성 뒤에는 「실존 아파트다 보니 건축이 재밌고 즐거워졌다」고 덧붙인다.
자작 브랜드도 이어진다. 12월 19일에는 「자작 아파트 더 와이드 디센트 푸르지오」의 영상이 올라온다. 마인크래프트 아파트 시리즈 영상의 썸네일을 전부 청키 렌더링 사진으로 바꾸니 깔끔해졌다는 소회다. 「더 와이드」는 겨울호 표지가 「브랜드의 통합」으로 언급한 자작 아파트 상표와 같은 이름이다.
12월 18일, 운영자는 약 두 달 만에 「원월시 월드 지도」를 갱신해 올린다. 10월과 12월의 지도를 나란히 놓아 월천동·중민동 일부를 옮긴 변화를 보여 주고, 「연말정산도 올릴 계획이라 이번 한 해 동안의 건축물 모습이 기대된다」고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