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Winter 2021
폐아파트와
흑역사
새것을 짓는 대신 낡은 것을 짓고,
자기 오래된 사진을 스스로 꺼내 세었다.
화명시를 무대로 부영 아파트를 짓고, 폐교를 세우고, 「폐 아 파 트」를 만든다.
01소라아파트라는 폐허
「폐 아 파 트」에는 상세한 설정이 붙는다. 소라아파트는 총 9개 동, 최고 17층, 408세대로 지어질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지어졌다가 아니라 「지어질 예정이었다」다. 완성되지 못하고 멈춘 아파트다.
모티브도 실재한다. 건물의 형태는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의 성주아파트(구 기산아파트)에서, 이름은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의 소라아파트에서 가져왔다고 그는 밝혔다. 공사 중단한 건물에 여전히 살고 있는 「1세대」가 있다는 설정, 사진 속 어딘가에 무언가가 있다는 암시까지 붙는다.
02없던 일로 하죠
그는 이 폐허들을 자주 물린다. 「폐아파트는 없던 일로 하죠」, 「포레나는 없던 일로 하죠」 같은 제목이 이어진다. 지었다가 무르고, 무른 것을 다시 게시판에 남긴다.
03흑역사를 세다
2월 23일과 24일, 그는 「흑역사 대방출」 1·2편을 올린다. 거의 모든 이미지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고, 2021년 이미지를 제외하면 월드에딧(대규모 지형·건축 편집)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는 주의가 앞에 붙는다. 그리고 2018년 5월 1일부터 시작해 날짜별로 자기 옛 사진을 늘어놓는다.
각 사진 아래에는 참고한 실재 건물이 적혀 있다.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로 짐작되는 것, 순천역, 순천 골드클래스 더힐, 해운대자이, 래미안 블레스티지, 동탄 더레이크시티 부영 4단지. 「어딘지 모르겠다」는 솔직한 유보도 섞인다. 마지막 2021년 사진에 이르러 「비교가 많이 되네요」라고 적고, 「이런 건 게시판을 어찌…」 하며 스스로를 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