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Autumn 2021

언덕 위의 홍콩,
NeoHK

스카이라인이 아니라 빈민가와 매립지를 짓는 연재.
어두운 배경 위에 홍콩의 밀도를 다시 세운다.

거대한 인터체인지 옆 언덕 위에 빼곡히 들어선 저층 판자촌. 밤의 어두운 배경 속에 불빛이 번진다.
NeoHK 27화, 언덕 위 빈민가. '거대한 인터체인지 옆 언덕 위에 작은 빈민촌'을 지었다고 적었다.

이 가을 게시판에 남은 NeoHK는 9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네 편이다.

0127화를 넘긴 연재

옅은 낮 배경 속 홍콩식 고층 주거지의 초기 작업 장면.
9월 초 '몰래 작업한 홍콩'. 밝은 낮 배경의 초기 장면으로, 이후 에피소드의 어두운 톤과 대비된다.

NeoHK의 게시글은 대체로 사진 위주다. 9월 5일 「몰래 작업한 홍콩」의 본문은 「밖에 날씨가 sun sun 하네요」라는 한 줄이 전부이고, 10월 6일 「곧 복귀 기념으로 다음 에피소드 선 공개」의 본문도 「주말 쯤에 돌아옵니다」뿐이다. 다만 「복귀」·「선 공개」·「Ep27」 같은 단어는 이것이 즉흥적인 스크린샷이 아니라, 회차를 세며 이어 가는 연속물임을 알려 준다.

이 연재가 영상을 전제로 만들어진다는 점도 드러난다. 10월 23일 글의 제목은 「영상 편집전 미리보기 짤」이다. 게시판의 사진은 완성물이 아니라 편집될 영상의 미리보기라는 뜻이다.

02밝지 않은 곳을 고르다

거대한 인터체인지가 지나는 언덕 위에 빼곡히 들어선 판자촌. 어두운 밤 배경 속에 불빛이 흩어져 있다.
복귀 기념 선공개 에피소드. 밤을 배경으로 한 밀집 주거지가 이 연재의 기본 톤이다.

10월 11일 「NeoHK_Ep27 언덕위 빈민가」에서 작성자는 「거대한 인터체인지 옆에 위치한 언덕 위에 작은 빈민촌을 만들어 봤다」고 적고, 그 선택의 이유를 밝힌다. 실제 홍콩 지형에서는 언덕 위에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지만, 「어두운 배경이다 보니 좀 더 복잡한 배경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공원 대신 빈민촌을 넣었다는 것이다. 실재하는 지형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 화면의 어두운 톤에 맞춰 더 빽빽하고 복잡한 풍경을 지어 넣었다.

10월 23일의 미리보기에서 그는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를 만들어봤다」며, 「보기만 해도 악취가 나는 이미지들」이라고 덧붙이고 「지구를 보호합시다」라는 한마디를 붙인다.

03밀도라는 문법

흐린 하늘 아래 넓게 조성된 쓰레기 매립지. 지게차와 처리 설비가 늘어서 있다.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 '보기만 해도 악취가 나는 이미지'라며 '지구를 보호합시다'라는 한마디를 붙였다.

확인된 네 편을 순서대로 놓으면 화면의 톤이 달라진다. 밝은 낮에 찍은 초기 작업(「몰래 작업한 홍콩」)에서 밤을 배경으로 한 빈민가와 매립지로 옮겨 가고, 배경이 어두워질수록 화면은 더 빽빽해진다. 다만 이 연재의 본편은 게시판이 아니라 영상 쪽에 있다.